안녕하세요-! 뉴질랜드 새댁입니다.
오늘은 뉴질랜드의 두 축, 마오리족과 키위(뉴질랜드 사람들)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들여다보며, 그들이 일상에서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제 경험을 통해 나눠보려고 해요. 마오리족의 전통과 키위들의 현대적 삶은 뉴질랜드의 독특한 매력을 만들어내죠. 한국과는 다른 이곳의 역사와 생활이 여러분께 신선한 이야기로 다가가길 바랍니다.
마오리족, 뉴질랜드의 뿌리와 역사
마오리족은 뉴질랜드의 원주민으로, 약 1000년 전 폴리네시아에서 카누를 타고 이 섬에 도착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들은 ‘아오테아로아(Aotearoa)’, 즉 ‘긴 흰 구름의 땅’이라 불리는 뉴질랜드를 터전으로 삼았죠. 마오리족의 초기 역사는 구전 문화로 전해져 왔는데, 부족(이위, Iwi) 단위로 조직된 사회에서 항해, 농업, 전투 기술이 발달했습니다. 특히, 그들의 조각과 문신(타 모코, Tā Moko)은 예술적·정신적 가치를 담고 있어요. 타 모코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신분, 혈통, 업적을 나타내는 상징이었죠.
유럽인들이 도착하기 전, 마오리족은 자급자족하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18세기 말부터 영국 탐험가 제임스 쿡과 선교사, 상인들이 이곳에 발을 디디며 큰 변화가 시작됐어요. 1840년, 영국과 마오리 부족 대표들 사이에 와이탕이 조약(Treaty of Waitangi)이 체결됐습니다. 이 조약은 마오리족의 토지와 자원을 보호하고 영국 왕실의 주권을 인정하는 내용이었지만, 영어와 마오리어 버전의 해석 차이로 갈등이 생겼죠. 결과적으로 많은 마오리족이 토지를 잃고 경제적·문화적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마오리족은 인구 감소와 문화적 동화 정책으로 위기를 맞았어요. 하지만 1970년대부터 마오리 르네상스 운동이 일어나며 언어, 예술, 전통이 부흥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 마오리족은 뉴질랜드 인구의 약 15%(약 80만 명)를 차지하며, 정치, 교육,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와이탕이 조약은 여전히 뉴질랜드의 헌법적 기반으로, 마오리와 정부 간 파트너십의 상징이에요.
마오리 문화, 일상에서 만나다
뉴질랜드에 살면서 마오리 문화를 가장 생생하게 느낀 곳은 로토루아였어요. 로토루아의 테 푸이아(Te Puia)나 와카아레와(Whakarewarewa) 마오리 마을을 방문하면 전통 생활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 테 푸이아에서 마오리 환영 의식(포위리, Pōwhiri)을 봤을 때 감동받았어요. 노래와 춤, 연설로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이 한국의 전통 제사나 가족 모임처럼 따뜻하면서도 엄숙했죠.
마오리 전통 춤 하카(Haka)는 뉴질랜드의 상징이에요. 하카는 전투 준비나 축하 행사에서 추는 춤으로, 강렬한 표정과 동작이 특징입니다. 럭비 국가대표팀 올 블랙스(All Blacks)가 경기 전 하카를 추는 모습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죠. 저는 지역 학교 행사에서 아이들이 하카를 추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어린 학생들도 학교에서 다 하카를 배운다고 해요. 마오리 문화를 자연스럽게 배우고 자랑스러워하더라고요. 한국의 태권도 시범처럼, 하카는 문화적 자부심을 보여주는 순간이었어요.
마오리 음식도 독특합니다. 항이(Hāngī)는 땅속에 뜨거운 돌을 넣고 고기, 감자, 고구마를 찌는 전통 요리인데, 흙과 연기의 풍미가 독특해요. 저도 한번 식사하러 가서 마오리 음식 항이를 그날 하는 날이라고 해서 항이를 맛봤는데, 한국의 보쌈처럼 부드러운 고기와 채소의 조화가 인상 깊었습니다. 한식이랑 거리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아서 의외였어요.
마오리 문화는 예술에서도 빛납니다. 목재와 뼈로 만든 조각, 직물 예술(타니코, Taniko)은 마오리 신화와 자연을 담고 있어요. 오클랜드 미술관(Toi o Tāmaki)에서 마오리 전시를 보면 그들의 세계관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의 전통 공예처럼, 마오리 예술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키위, 다양성과 여유의 삶
‘키위’는 뉴질랜드 사람들을 부르는 애칭으로, 마오리족과 유럽계(파케하, Pākehā), 아시아계, 태평양 섬 주민 등 다양한 배경을 포괄합니다. 키위라는 이름은 뉴질랜드의 상징인 키위 새에서 왔는데, 작고 소박하지만 강인한 이미지를 닮았어요. 키위들의 역사는 유럽 이주민의 도착으로 시작됩니다. 19세기 영국인들이 정착하며 농업과 무역이 발전했고, 금광 붐으로 인구가 늘어났죠.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마오리족과의 갈등이 심화됐고, 이는 오늘날까지 화해와 공존의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키위 문화는 다양성과 실용주의로 요약할 수 있어요. 뉴질랜드 인구의 약 70%가 유럽계지만, 아시아계(특히 중국, 인도, 한국)와 태평양 섬 주민의 비율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오클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다문화적인 도시 중 하나로, 길거리에서 영어, 마오리어, 중국어, 힌디어를 동시에 들을 수 있어요. 한국의 서울처럼 활기차지만, 경쟁보다는 여유가 더 두드러지는 분위기입니다.
키위들의 일상은 자연과 밀접합니다. 오클랜드에서 차로 30분만 나가면 피하(Piha) 해나 와이헤케 섬(Waiheke Island)이 나와요. 주말이면 서핑, 하이킹, 피크닉을 즐기는 가족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자연을 찾는 게 쉽지 않았는데, 여기선 자연이 삶의 일부더라고요.
키위들은 실용적이고 겸손한 성향이 강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직함이나 스펙을 중요시하지만, 키위들은 “그냥 나를 존이라고 불러”라며 격식을 덜어내죠. 커피숍에서 플랫 화이트를 주문하며 시작하는 아침, 동네 펍에서 맥주 한 잔 나누는 저녁은 키위들의 소소한 행복이에요. 한국의 카페 문화와 비슷하지만, 키위들은 대화와 여유를 더 중시하는 것 같아요. 스몰톡이라고 해서 처음 만난 방금 지나친 사람과 인사를 주고 받고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것에 거리낌이 없어요.
나의 에피소드
제가 10년 전에 뉴질랜드 왔을 때, 스몰톡 이 문화 차이가 너무 새롭고 달라서 처음엔 적응이 잘 안됐어요. 그때는 20대 초반이라 머리가 그래도 말랑말랑해서 그런지 그것에 적응이 됐었나봐요. 몇 개월 뒤에 한국 돌아가서 다니던 대학교를 복학하고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별로 안친한 친구랑도 말 걸고 이야기를 이어나가니 어떨 떄는 이상하게 쳐다보거나 오해를 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이상한 사람, 특이한 종교를 가지거나 불순한 의도로 접근하는 사람취급?). 결국 한국문화에 다시 금방 적응해서 오지랖 잘 부리지 않고 할 말만 하고 인사할만한 사람에게만 인사하는 평범한 한국인으로 살아갔습니다.
물론 한국에 그만큼 불순한 의도로 친절하게 다가가는 경우가 많아서 결국 그렇구나라는 것을 인지해서이기도 했어요. 사람들이 나쁘거나 차갑다라기보다도 데이고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그런거라는 것을 알았답니다. 그래서 사람들과 친해지는 데 빨리 친해지는 것보다 시간을 오래두고 조금씩 사람을 알아가려는 게 더 한국문화에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한국과 뉴질랜드의 스몰톡 문화가 너무 다르고 이질감이 느껴지는 부분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뉴질랜드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여기도 한국인 기준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는데요, 처음만난 사람들과는 이야기를 아주 잘 하고 자신이 하는 일, 어느동네 사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등등 다양한 내용을 공유하며 이야기를 잘하고나서 쿨하게 헤어지고 모르는 사람이 되는 경우도 많아요. 그 순간은 엄청 친해져서 친구가 되어서 연락처도 주고 받지만, 나중에는 다시 모르는 사람이 되어 리셋되는 경우요. 물론 모든 경우가 그렇다고는 할 수 없고 그렇게 인연을 이어가는 경우도 있지만요. 그래서 양쪽의 다른 문화를 보며 단면, 순간의 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할 수 없고 무엇이 좋고 안좋은지에 대한 경계도 모호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오리와 키위의 공존, 그리고 교민의 시선
마오리와 키위의 공존은 뉴질랜드 사회의 핵심입니다. 와이탕이 조약 이후 갈등이 많았지만, 오늘날 정부는 마오리 언어와 문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요. 예를 들어, 마오리어는 공식 언어로, 학교에서 필수 과목으로 가르칩니다. 뉴질랜드 국영방송에서는 마오리어 뉴스도 방송되고요. 이런 노력 덕에 마오리 문화는 단순한 전통이 아니라 살아있는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도전도 남아 있어요. 마오리족은 여전히 경제적 불평등과 건강 문제에 직면해 있고, 토지 반환 소송 같은 역사적 갈등이 진행 중입니다. 키위들 사이에서도 마오리 우대 정책을 둘러싼 논쟁이 있죠. 한국 교민으로서 이 갈등을 지켜보며, 한국의 지역 갈등이나 역사 논쟁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느꼈어요. 그래도 뉴질랜드 사회는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려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교민으로서 마오리와 키위 문화를 경험하는 건 흥미로운 여정이에요. 마오리 친구가 “기아 오라”로 인사하고, 키위 친구가 한국 드라마를 언급하며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은 뉴질랜드의 다양성을 보여줍니다.
자연재해와 안전, 키위의 대비 문화
뉴질랜드의 자연은 아름답지만, 지진과 화산 같은 자연재해도 잦습니다. 마오리족은 전통적으로 자연을 신성하게 여기며 재해를 대비했어요. 오늘날 키위들은 이를 과학적으로 계승해 철저한 안전 문화를 만들었죠. 저도 이곳에 살면서 지진 경보를 몇 번 경험했는데, 이제는 대비가 습관이 됐습니다.
한국에서는 지진 대비가 생소했지만, 여기선 필수입니다. 여행자라면 숙소의 비상구를 확인하고, 지진 시 ‘Drop, Cover, Hold’(엎드리고, 숨고, 붙잡기) 원칙을 알아두세요. 키위들은 이런 대비를 당연하게 여기며, 마오리 전통처럼 자연과 공존하는 법을 실천합니다.
한국과의 차이, 그리고 배움
뉴질랜드에 살면서 가장 큰 차이는 자연과 여유의 중심성입니다. 한국의 빠르고 경쟁적인 삶과 달리, 이곳은 느림과 균형을 중시해요. 마오리족의 자연 존중 철학과 키위들의 실용적 삶은 저에게 많은 깨달음을 줬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바쁜 일정 속에서 시간을 쪼개지만, 여기선 주말에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고 커피마시고 낚시하고 트랙킹 하는 것이 삶의 충전이에요.
또, 다양성에 대한 태도도 다릅니다. 한국은 단일민족 중심의 문화가 강하지만, 뉴질랜드는 마오리, 유럽계, 아시아계가 어우러져 있어요. 처음엔 이 다양성이 낯설었지만, 이제는 서로 다른 배경의 사람들과 대화하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한국의 전통과 뉴질랜드의 다문화가 만나는 순간, 저는 더 넓은 시각을 배우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마오리와 키위의 역사는 뉴질랜드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는 열쇠입니다. 10년 전, 오후 afternoon class 로 영주권자를 위한 수업에 돈을 내고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그 수업이 이민자 중 영주권자를 대상으로 한 수업이라 뉴질랜드 역사와 마오리어등의 수업들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뉴질랜드 나라를 이해하고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나라에 적응하고 살아가는 데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참 도움이 되겠구나 생각을 처음으로 했었어요.
깊은 뿌리와 키위들의 여유로운 삶은 이 섬나라를 특별하게 만들어요. 이곳에서 보내는 일상은 자연, 사람, 그리고 나 자신을 더 깊이 알아가는 시간입니다. 뉴질랜드를 여행하거나 새로운 삶을 꿈꾸는 분들께, 마오리와 키위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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